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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씨네21 하정우 인터뷰 발최

하정우는 새 인물을 받아들면 외양과 몸놀림의 디자인부터 떠올리곤 한다. 친연성있는 동서고금 기성 영화 속 인물, 다큐멘터리와 지인들의 행태에서 발견되는 캐릭터와 공명하는 특성을 채집하고, 본인의 사진첩을 뒤적여 이제 연기해야 할 인물을 닮은 표정을 고른다. 물론 현재 나이와 상태가 새겨진 채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될 지금의 모습도 사진으로 다양하게 찍어본다. 캐릭터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 중 하정우에게 특유한 항목은 그림이다. 하정우가 촬영 전과 도중을 가리지 않고 내킬 때마다 크로키북을 잡거나 이젤 앞에 앉아 그리는 인물화는 정확히 캐릭터의 포트레이트는 아니다. 영화 전체의 이미지, 배우로서 그날의 상태가 뭉뚱그려진 내면의 풍경화다.

-연극은 물리적으론 배우가 눈앞에 존재하니까 더 직접적인 체험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반대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불이 꺼지면 영화배우와 나 사이엔 아무것도 없는 일대일 접촉 같은데 연극은 프로시니엄 아치가 확고하게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니까요. 배우가 관객을 의식해서 관객의 존재감이 연기에 포함된다는 점도 보는 입장에서는 좀 긴장이 되고요.

=연기 표현에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봐요. 다만 배우들이 포즈(pause)를 구사할 때 너무 개인적 감흥이 드러나니까 불편한 순간이 있죠. 1.5배속으로 해도 전달이 될 것 같은데 연기자가 느끼고 이야기하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템포가 마음에 걸릴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의뢰인>의 법정 장면을 찍으며 느꼈다시피 그동안 제 몸이 영화에 최적화됐다는 불편한 현실도 있겠죠.



-말씀하신 결말부 장면, 밥이 귀국길 공항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며 눈으로는 생모를 보는 장면을 보면서 드라마적 구도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 안에 있는 하정우씨가 좀 생경하기도 했고요. 그 신의 연기를 설명해주십시오.

=이승엽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간 부담되었던 점을 죽 이야기하다 갑자기 가슴이 막혀서 “잠깐만요”(이승엽 목소리 모사) 하고 앵글을 피했다가 다시 인터뷰를 속개하는 모습이 통째로 담겼어요. 얼굴과 눈빛은 보이지 않는데 순간의 떨림이 확 왔죠. <국가대표>의 공항 장면을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감정이 워낙 노골적이다 보니 쑥스러울 것 같아서 감정에 절대 기대지 않고 내내 눈을 가리고 기술적으로 할 생각이었죠. 어떻게 각을 돌리고 움직일지 면면이 다 계산했어요. 왜냐하면 전 연기에서 감정은 절대 믿지 않거든요. 감정은 와주면 땡큐인 무엇이고, 감정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감정이 안 오더라도 표현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래서 어머니 역의 이혜숙 선생님, 아버지(김용건 배우)는 맞은편 앵글 촬영과 리액션, 롱숏을 다 마치고 먼저 가시게 했어요. 그래서 롱숏에선 제가 내내 눈을 가리고 있어요. 그런데 기자 역 배우와 남아서 투숏을 찍는데 그날따라 신의 선물을 받아 시나리오 볼 때 왔던 감정이 쿵 와버린 거예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현장이 눈물바다 됐죠. 분위기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김용화 감독님이 모니터 앞에서 울먹이시면서(흉내) “어흑, 이것 좀 봐. 형은 솔직히 오케이야. 더 안 찍어도 돼. 근데 어떻게, 정우야, 한번 더 해?” 하시고. (좌중 폭소) 저도 뭔가가 왔으니 오케이하고 보너스 한번 더! 외치며 한 테이크 더 갔죠. 그래서 그날 결국 감독님이 귀가한 선배님들 다시 불러서 횡계에서 전체 회식을 주최하셨습니다.



-배우에게 섹시함이라는 자질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면에서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자신감하고 연결된 것이라고 봐요. 그 자신감은, 내가 정당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그 결과로 성취감을 돌려받고 살아가는 패턴의 정직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부끄러운 일 없이 정당하게 취하고 어디 가서 무릎 꿇을 일도 없고, 그때 자신감이 나오고 섹시함도 그것과 연관돼 있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