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SBS Radio PD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세 가지 분야의 크리에어터로서의 신념
소설가: 재밌는 글을 쓴다
시나리오 작가: 영화에 좋은 소재를 쓴다
PD: 조율한다.
좋은 크리에이티브 VS 나쁜 크리에이티브
좋은 크리에이티브란 '꿈'이 있는 크리에이티브 즉, 꿈이 담긴 결과물. 더 나아가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꿈을 갖게 해주는 것. 말하자면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크리에이티브.
꿈을 담은 크리에이티브 만큼 멋진 것은 마음을 울리는 크리에이티브.
나쁜 크리에이티브란 이 책에서 논할 크리에이티브는 상업적인 결과물에 한정하자고 했으니 돈값을 제대로 못하는 크리에이티브다. 크리에이터는 결과물에 자신이 없으면 내놓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을 내놓는 것은 당장은 속일지라도 결국 자기 신용을 깎아먹는 자살행위.
돈값을 못하는 크리에이티브 다음으로 나쁜 것이 표절. 최악의 표절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아이디어를 배껴서 가로채는 것. 기존에 나와 있는 작품을 표절하는 경우는 판단이 조금 애매해진다. 사실 인간의 창작 행위라는 것이 없다는 말도 있고, 또 내용이 비슷하다고 표절로 치부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으니.
크리에이터와 재능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일정부분은 커버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가장 중요한 재능은 근성이다. 근성이 없는 크리에이터는 몽상가에 불가하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드는 힘, 근성과 노력이 아이디어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가 일을 사랑해야 일도 나를 사랑한다.' 생각을 바꾸고 일을 즐기니 모든 것이 잘되더라고 작가는 말한다.
크리에이터 자극증 따기
크리에이터는 자격증이 없다. 신춘문예로 등단을 하면 그것은 그냥 상장일 뿐이고 방송국 회사 명함은 그냥 명함일 뿐이다.
소설가 되기
소설가가 되는 방법은 그저 소설책을 내는 것 뿐. 그리고 공모전에 내서 뽑히면 공신력이 있어 인정받기는 한다. 공모전은 그 공모전에 맞는 성격을 파악하여 작품을 내야하고 공모전 말고도 무작정 출판사에 문을 두두리는 방법이 있다. 서점에 가서 자신이 쓴 글과 비슷한 느낌의 국내서가 나오는 곳에 원고를 내면 된다. 소설책을 내고 싶다면 단편보단 장편이 잘팔리니 장편을 내는 게 유리하다.
공모전이든 아니든 대뷔작을 낸 후에는 출판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출판 에이전시가 없으므로 자신이 자신을 팔아야 한다. 인맥은 중요하다. 만약 소설가로 성공했다면 서로 잘 아는 에디터나 출판사와 함께 일하는 게 좋다. 에디터는 소설가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망망대해 같은 창작의 바다에서 같이 노도 저어주고 돛도 올려준다. 괜찮은 에디터 몇 명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가 되면 '직업인'으로서 소설가의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시나리오 작가 되기
시나리오 작가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크레딧이 중요하다. 영화가 시작할 때 혹은 끝날 때 나오는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나와야한다. 시나리오 계약서를 쓸 때 반드시 크레딧 표기 조항을 확인하라.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나리오 작가를 교육하는 아카데미에 다니는 일이다. 시나리오는 소설보다 더 대중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혼자 처박혀서 쓰는 것 보다 같이 모니터도 해주며 스터디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시나리오가 나왔으면 세일즈를 해야한다. 영확에는 작가 에이전시 비슷한 곳이 있다.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여기서 파는 방식이 신인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판매 방식이다. 다른 방식도 있는데 소설가와 출판사와의 관계처럼 시나리오 작가는 제작사와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감독, PD들과의 인간관계는 밥줄이라고 생각해라. 개인 매니저가 없다면 작가는 스스로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마지막으로 입봉한 작가든 아니든 시나리오가 채택되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하는 건 굉장히 적은 확률이다. 선택이 안 될 수도 있고 되고 중간에 엎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니 낙심라라.
(지상파) 방송국 PD되기
공중파 방송국 직원이 되려면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것이 일단 유리하다. 기본적인 학력 기준을 요구한다고 봐야 한다. 물론 방송국 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점점 기본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쪽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학벌이 크게 작용한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특성이 될 만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어학연수, 국토순례,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은 이전 세대 입사 지원자들이 '저는 엄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님 아래 화목한...'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과 같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자질은 창의성, 성취욕, 성실함, 원만한 대인관계 등등 인성에 관련된 것. 문제는 이런 것은 몇 년 안에 길러질 리 만무하다는 것. 하지만 1~2년 안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질도 있는데 바로 '말과 글'이다.
PD는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쓸 수 있어야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PD의 주요 업무 중 대부분은 다양한 파트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일이다. 연예인들과도 친하게 지내야 하고 작가들과도 이상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고 동ㄹ나 선후배 PD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각종 이벤트를 벌일 때는 대행사 직원들과도 파트너십이 필요하고, 특히 시사-교양 PD들은 기자처럼 별의별 분야와 계층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계속 관계 설정을 해나가야 한다. 관계. 사람과 사람은 말과 글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공중파 3사의 공채 시험은 대부분 몇 달씩 긴 기강 동안 여러 종류의 전형 과정을 거친다. 그중 자소서, 경력사항 소개, 에세이, 논술 등 대부분의 필기 시험이 작문 시험과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간결하면서 충분한 내용을 담는다는 원칙은 지켜라. 거기에 글을 읽는 채점관을 미소 짓게 한다면 금상첨화다. 유머와 눈높이를 적당하게 맞춰야 한다.
신문의 글은 너무 딱딱하니 공중파 시험에 낼 말투로는 적합하지 않다. 문장력가라고 불리는 대작가들의 고전 수필을 읽는 건 글의 깊이를 위해 필요하나 중고등학교 때 했어야 한다. 단기간 안에 적절하게 흉내 내기 적당한 글투는 <씨네21> 같은 영화 잡지,
말하기는 빠른 시간 내에 스킬을 배우기가 어렵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정확하게 발음하고 속도도 적당하게 하는 게 좋다. 또, 대화 포인트 중 하나는 눈빛인데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시선 보통 때는 부드럽게, 설득해야 할 때는 강하게, 잘못을 시인할 때는 순종적으로 바라봐야한다. 자신의 말투와 다르지 않은 사람 중 말 잘하는 사람을 찾고 차의를 분석하라. 말 습관 중 '같다'와 '조금'같은 단어는 안쓰는 게 좋다. 말하는 사람을 자신감 없어 보이게 하는 나쁜 표현이다. 그냥 '정확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재미있게' 말을 하라.
그냥 덧붙이는 말 연애와 참고문헌 혹은 참고영화 연극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
감성 훈련에 있어서 첫 번째 원칙, 상상력과 현실 감각을 뒤섞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원칙, 육체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이나 육체 현실에서는 뭐는 안되는 일 이런걸 부셔야 한다. 그리고 간접 경험을 많이 해야한다. 평소에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많이 갖기. 그리고 뭘 보든 이걸 소재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라.
시간관리 원칙, 첫 번째 할 일은 리스트보다 안 해도 될 일의 리스트를 먼저 만들어라. 친구들 만나는 건 불필요한 시간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라. 시간은 이렇게 모으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에 생각을 정리하고, 잡다한 일을 처리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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